영어 A/B형 ‘갈아타기’ 시작되나… 학교도 ‘고심’
수정 2013-06-06 10:22
입력 2013-06-06 00:00
6월 모의평가서 난이도 차 ‘뚜렷’…B형 선택 이점 줄어
일선 학교에서도 영어 B형 선택에 따른 이점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하위권 학생들에게 A형으로 갈아타도록 권유할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 82.3%에 달한 영어 B형 응시자 가운데 A형으로 옮기는 비율이 얼마나 될지는 9월 모의평가 이전에는 장담하기 어렵다.
6일 교육당국과 학원가에 따르면 지난 5일 시행된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은 A/B형 간 난이도 차이가 뚜렷했다.
영어 B형은 지문의 길이가 길고 정치·경제·환경 등 다소 전문적 분야에서 문제가 출제됐다. 이에 비해 A형은 EBS 지문을 쉽게 변형 출제한 것이 많았고 주제도 도표·안내문과 같은 실용문에서 많이 나왔다.
EBS와의 연계율도 A형 73.3%, B형 71.1%로 A형이 다소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어영역 A형과 B형 간에 적정 수준차를 두고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고, 입시업체들 역시 평가원이 A/B형 간 난이도 수준을 확실히 벌렸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현재 대부분 중·상위권 대학은 영어 B형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학생들은 영어 B형을 위주로 공부했고 6월 모의평가에서도 82.3%가 영어 B형을 택했지만, A/B형 간 수준 격차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수능에서는 다른 선택을 하는 학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영어 A형을 봤을 때 얻을 수 있는 점수만큼의 충분한 가산점을 받지 못한다면 오히려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하위권 또는 하위권 학생들은 수능에서는 전략적으로 ‘갈아타기’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입시업체인 ‘하늘교육’은 2009∼2012년 수능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영어 5등급인 학생은 대학에서 가산점을 30% 이하로 줄 경우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에서 A형 선택률이 이번 모의평가(17.7%)와 비슷한 20%라고 가정했을 때 5등급 학생이 A형을 선택해 받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B형을 택했을 때의 표준점수 최고점보다 27∼28점가량 높다는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도 A/B형 간 뚜렷한 난이도 차로 영어 B형에서 너무 낮은 점수를 받으면 어려운 유형을 선택하는 이점이 줄어들기 때문에 하위권 학생들에게는 A형 선택을 유도할지 고심 중이다.
강북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6월 모의평가 점수가 나오면 지방대나 전문대에 가려는 학생은 A형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기도의 한 특목고 교사는 “6∼9등급 학생과 5등급 학생 일부는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진학지도 교사들도 이런 학생들은 A형으로 유도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진학지도 교사 모임인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김동춘 대표는 “현실적으로 봤을 때 영어 A형을 선택률은 40∼60%로 올라야 한다”며 “이번 모의평가를 계기로 A형으로 갈아타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예를 들어 이번 모의평가에서 B형 4등급과 A형 1등급 점수가 비슷하다고 해서 수능에서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중하위권 학생들이 A형으로 몰렸을 경우는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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