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우리가 바로 증거다”
수정 2013-05-20 00:00
입력 2013-05-20 00:00
오키나와·히로시마서 일본인들 양심에 호소
김복동(87), 길원옥(84) 할머니는 18일 오키나와(沖繩)현과 히로시마(廣島)현에서 각각 집회에 참석, 일본 정치인들의 계속되는 망언에 일침을 가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김 할머니는 강연을 통해 14살때 위안부가 되어 중국, 인도네시아 전선에서 겪은 고통의 나날을 소개한 뒤 망언을 일삼는 이들에게 “자기 딸이라면 (위안부로) 보낼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런 뒤 김 할머니는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오사카 시장)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판하고,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또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가 없다는 일본 위정자들의 주장에 대해 “피눈물나는 경험을 한 당사자가 있는데 왜 증거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며 “더 무슨 증거가 필요하냐”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다른 강연행사에서 13살때 ‘공장에서 일하게 해 주겠다’는 속임에 넘어가 위안부로 끌려간 뒤 중국 하얼빈 등의 위안소를 전전한 경험을 토로했다.
길 할머니는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는데, 그런 심한 말을 하는 걸 듣고 있자니 견디기 어렵다”고 밝혔다.
17일 일본을 찾은 두 할머니는 오카야마(岡山), 나라(奈良), 오사카(大阪) 등에서 강연과 기자회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4일에는 위안부 관련 망언의 주인공인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과 면담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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