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5년만에 참석했지만… 5·18기념식 결국 ‘반쪽’
수정 2013-05-20 00:00
입력 2013-05-20 00:00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진보단체·일부 野 의원 등 불참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이 우려했던 대로 ‘반쪽 행사’로 끝나고 말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2008년 이후 5년 만에 기념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가 기념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고 ‘합창’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5월 단체와 진보단체 등이 반발하며 불참해 결국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하지만 5·18 관련 단체 회원 및 유가족, 일부 야당 의원들이 불참해 5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의미가 퇴색됐다. 올해 기념식 공식 식순에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넣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부터 갈등은 예고됐다. 논란이 일자 보훈처는 식순에서 빼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되면서 갈등 봉합에는 실패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과 2010년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본행사 식순이 아닌 식전행사 때 공연단 합창으로 편성해 갈등을 빚었었다.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기념행사의 공식 기념곡이 아니고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 등이 제기돼 ‘제창’의 형태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야는 보훈처를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으로 결정하면서 혼선과 갈등을 빚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다시는 이런 상황이 촉발되지 않도록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유가족을 비롯한 광주시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결과적으로 온전한 기념식이 되지 못했다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부터 말했던 대통합의 진정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2013-05-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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