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과거사 인정할 때까지 문제제기하겠다”
수정 2013-04-15 08:38
입력 2013-04-15 00:00
해외 첫 위안부 기림비 건립한 美 글렌데일市 시장 방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프랭크 퀸테로(68) 시장은 1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 인권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과거에 한 일과 피해 여성들의 인생·경험을 전 세계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렌데일시는 지난달 시 공원 부지에 일본군 위안부 여성의 희생을 기리고 평화를 추구하는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기로 의결했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미 서부지역에서 공공부지에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는 것은 처음이다. 기림비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퀸테로 시장은 박물관 내 동영상과 사료 등을 꼼꼼히 둘러본 뒤 “글렌데일시 도서관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섹션을 만들겠다”면서 박물관 측에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일본인은 과거 제국주의 국가에서 했던 일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위안부 피해 여성들과 박물관을 만든 분들의 용기가 대단하다”면서 “일본 정부 관료들도 와서 이곳의 기록을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방한한 이창엽 글렌데일시 도시계획위원장은 “위안부에 대한 슬픔과 아픔을 더 잘 공감할 수 있도록 기림비는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소녀상으로 만들기로 했다”면서 “제작비는 시민들의 기금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7) 할머니는 “한국에서도 우리 사정을 잘 몰라주는데 타국에서 이렇게 신경을 써 줘서 고맙다”면서 퀸테로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퀸테로 시장은 이날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방문하고 위안부 할머니 쉼터 등을 찾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2013-04-15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