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의 혼선’ 정부 해명 궁색
수정 2013-04-12 14:09
입력 2013-04-12 00:00
“시기·장소 밝히면 대화제의, 아니면 사실상 대화제의”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에 대화를 촉구한 류길재 장관의 전날 성명에 대해 “사실상의 대화제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해명은 류 장관이 대북 성명에서 ‘대화’를 강조한 것이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것인지 여부를 두고 벌어진 논란을 진화시키기 위해 나왔다.
류 장관은 전날 성명 발표 직후 “대화 제의라기보다는 현재 개성공단 문제, 북한의 가중되는 위협적인 행동 등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점을 대내외에 천명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이지 대화제의는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류 장관의 성명 발표 이후 청와대 김행 대변인도 같은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당일 저녁 청와대에서는 대화제의를 한 것이라는 적극적인 해석을 내놔 메시지 관리에 혼선이 빚어졌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류 장관의 전날 답변을 엄호하면서 ‘공식 대화’와 ‘사실상의 대화’를 구분하는 논법을 제시했다.
’공식 대화제의’는 대화의 주체를 명확히 하고 일시·장소까지 제시하는 것이고, 이런 공식성과 구체성이 없더라도 ‘사실상의 대화’라고 부를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전날 류 장관의 언급이 ‘정부의 공식 대화제의로 볼 수 있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왔기 때문에 류 장관이 “대화제의라기보다는…”이라고 설명했다는 논리다.
그러나 통일부의 이런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지고 ‘빠져나가기 식’의 궁색한 변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에서 대화제의라는 적극적인 설명을 내놓자 뒤늦게 보조를 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외교안보라인의 소통이 제대로 안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한 대북 전문가는 “정부 내에서 남북 대치국면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런 차원에서 성명이 나온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대화제의로 발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치밀한 조율이 안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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