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4년 ‘식탁의 질’ 갈수록 하락
수정 2013-04-10 09:36
입력 2013-04-10 00:00
생선ㆍ과일 등 신선식품 소비 줄고 가공식품만 늘어
10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국가정보포털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가계수지를 분석한 결과 2012년 식료품ㆍ비주류음료 구입비는 가구당 월평균 31만668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34만1천472원에 비해 9.0% 줄어든 금액이다.
개별 항목별로는 건강식품으로 분류되는 생선과 과일, 해조류 등의 소비가 급감한 반면 햄과 베이컨 등 육류가공품과 빵, 과자류 소비는 급증했다.
어패류 등 신선수산동물 소비는 2004년 이후 가구당 월평균 2만8천원선 내외를 오갔지만 2008년 2만7천685원을 기점으로 급감해 2012년에는 1만9천140원으로 30.9%나 쪼그라들었다.
염건수산동물과 기타수산동물가공품 소비도 같은 기간 각각 19.8%와 11.0%씩 감소했다.
특히 증가세를 보이던 과일 및 과일가공품 소비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08년 가구당 월평균 4만1천538원에서 2012년 3만4천431원으로 17.1% 줄었다.
반대로 감소세이던 당류 및 과자류 소비는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다.
가정에서 작년 한 해간 과자 등을 사는데 쓴 비용은 월평균 2만2천989원으로 2008년 2만263원보다 13.5% 늘었다.
육류가공품도 마찬가지로 상승 반전해 같은 기간 소비량이 31.6%나 늘었다.
반면 신선한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육류를 사는데 지출한 비용은 2008년 월평균 4만6천238원에서 2012년 4만7천967원으로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빵 및 떡류 소비는 15.3%, 커피 및 차 소비는 24.8% 증가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이 기간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358만7천209원에서 383만5천255원으로 6.9% 늘었다”면서 “소득보다는 경기침체에 소비심리가 더 많이 위축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체 소득은 늘었지만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대부분 가구의 소득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 팀장은 “결국 가계소득 감소가 반영된 결과”라며 “예컨대 비싼 쌀 대신 라면을 사는 식으로 소비의 중심이 정상재에서 열등재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가공식품 업체가 대부분인 음식료품 관련 상장사들이 대체로 좋은 실적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변화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의 음식료품 지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말 1,500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경기방어주로 주목을 받으면서 꾸준히 상승해 이달 9일 종가 기준 4,129.76까지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 최고점인 2007년 11월 1일 3,347.38보다 80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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