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10% 부동층에 하고싶은 말/함혜리 논설위원
수정 2012-12-15 00:00
입력 2012-12-15 00:00
누굴 대통령으로 뽑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에게 당부하건대, 이런 네거티브성 돌발변수에 절대 흔들려선 안 된다. 신중하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 분별력을 발휘해야 한다.
공자는 사람에게 있어 친구의 역할을 매우 중시했다. 제자들에게 유익한 친구를 사귀어야지 해로운 친구를 사귀면 안 된다고 늘 강조했다. 유익한 친구를 익자삼우(益者三友)라 하는데 정직한 친구, 성실한 친구, 견문이 넓은 친구를 가리킨다. 해로운 친구, 즉 손자삼우(損者三友)에는 아부를 잘 떠는 친구, 줏대 없는 친구, 말만 번지르르한 친구를 꼽았다.
정직한 사람은 거칠 것이 없다.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고 매사에 공정하다. 그렇기에 두려울 것 없이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이상을 펼칠 수 있다. 성실한 사람은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킬 줄 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를 책임지고 수행한다. 견문이 넓은 사람은 부분에 빠지지 않고 전체를 아우를 줄 아는 사람이다. 치우침이 없이 귀와 눈을 열고 세상의 변화를 읽고, 현실의 구석구석을 살피는 지혜를 지닌다.
남의 뜻에 잘 맞추어 아첨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는 ‘편벽’(便?)이다. 편벽은 성질이 한쪽으로 치우치다는 뜻도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데로 모든 화살표가 향해 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다. 이익을 얻지 못하면 원망을 품고, 이익을 얻으면 잃지 않으려고 갖은 수를 동원한다.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간파하고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입에 발린 말을 골라 하지만 진실성이라고는 없다. 겉과 속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마음이 너무 약해서 줏대가 없는 것을 ‘선유’(善柔)라고 표현한다. 이런 사람은 신중하지 못하고 감언이설에 잘 넘어간다. 엉뚱하게도 부당한 이익 앞에선 자기 자신을 합리화시킬 공산도 매우 커서 부정부패에 휩싸일 가능성을 안고 있다. ‘편녕’(便?)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실속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함부로 말하며 실수가 잦다. 이런 사람은 말을 잘 둘러대고 쉽게 거짓말을 하기에 신뢰할 수 없다.
가장 좋은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좋은 친구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괴로울 때 마음을 다해 보살펴 주고, 기쁨도 함께 나눌 줄 아는…. 어떤 친구를 갖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나라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어떤 지도자를 갖느냐에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달려 있다. 누구에게 표를 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면 ‘나는 어떤 친구를 갖고 싶은가?’를 잘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lotus@seoul.co.kr
2012-12-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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