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외국계 금융사 한국서 줄줄이 짐싸
수정 2012-12-04 00:32
입력 2012-12-04 00:00
“시장 점유율·순익 크게 줄어” 씨티銀 경우 199명 희망퇴직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3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70% 급감했다. 씨티은행의 순익은 1392억원에서 371억원으로 73.3%, SC은행은 1133억원에서 408억원으로 64.0% 줄어들었다. 영업이 신통찮은 결과다. SC은행의 대출금 기준 시장점유율은 올 6월 현재 3.1%로 1년 전(3.6%)보다 0.5% 포인트 떨어졌다. 씨티은행도 같은 기간 2.3%에서 2.2%로 하락했다.
외국계 보험사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외국계 생보사 11곳의 수입보험료(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 합계) 기준 1분기 시장점유율은 18.6%에 그쳤다. 2007년 23.5%에서 2011년 20.7%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20%대마저 무너진 것이다. 외국계 지분율이 50% 이상인 자산운용사 23곳의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말 17.1%에서 지난달 말 15.9%로 떨어졌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지난 6월 기준 23곳 가운데 9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에서 철수하는 곳도 늘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서울지점을 철수하기로 했다. ING그룹의 ING생명과 영국 아비바그룹의 우리아비바생명도 지분 정리에 나섰다. 산업은행으로의 매각이 불발된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한국에서의 소매영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SC은행과 피델리티자산운용도 철수 소문이 나돌았으나 두 회사는 펄쩍 뛰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불황으로 글로벌 금융사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다 보니 영업이 잘 안 되는 시장부터 줄여가고 있다.”면서 “외국 본사와 한국 금융 당국의 이중 규제, 국내 금융사들의 탄탄한 영업망, 외국계에 대한 편견 등도 (외국사들이 한국에서) 쉽게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2-12-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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