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협상 어떻게 진행될까
수정 2012-11-05 16:57
입력 2012-11-05 00:00
단일화 협상방식ㆍ경선룰 등 진통 예고
양측이 향후 단일화 협상의 내용과 절차, 경선 방식 등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안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보여준 모습처럼 한 후보가 대승적으로 후보직을 양보하는 담판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재 양 캠프 진영이 처한 상황으로 볼 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첫 회동은 예상보다 빨라 보인다. 지금까지는 10일 예정된 안 후보의 종합 정책발표 이후 단일화 회동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6일 전격 회동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두 후보의 회동이 곧바로 협상 테이블 가동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단일화 협상개시 시기는 경선 방식의 선택지와 맞물려있어 후보 간 유불리 문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의 경우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 수용 의사를 피력한 이후 공식 협상이 시작되기까지 열흘이 걸렸다.
양측은 단일화 협상 방식을 놓고도 벌써부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성사시키려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정치쇄신, 정책연합, 경선룰 등 3개 협상 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정치쇄신 분야의 합의를 먼저 도출하고 나머지 문제는 이후에 논의하자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정치쇄신은 그동안 양 후보의 언급을 통해 충분히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만 나머지 분야의 경우 안 후보가 종합 정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여서 공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이날 전남대 강연에서 “각자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을 따지면 진정성이 없다”며 가치와 철학 공유, 정치혁신을 우선 합의과제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다시 말해 안 후보 측은 정치쇄신 이외 정책연합이나 경선룰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을 10일 이후 시작하는 것으로 염두에 둔 반면 문 후보 측은 시간을 더 당기자는 입장이어서 협상 방식 자체가 마찰의 소지를 안고 있는 셈이다.
경선룰 협상 역시 험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어떤 형태의 경선을 도입하느냐는 후보의 유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단일화 방식은 작년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때 사용된 여론조사, 배심원제, 국민경선이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도입하되 배심원제와 국민경선도 병행 실시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배심원제는 미리 선정한 배심원단이 TV토론을 본 뒤 지지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문 후보가 토론에 상대적 강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경선은 일반 국민의 선거인단 신청을 받아 현장투표와 모바일투표를 실시하는 것으로, 문 후보 측은 정당의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안 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상 흐름에서 문 후보를 앞서고 있어 굳이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있는 배심원제나 국민경선을 도입하는데 부정적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또 배심원제나 국민경선을 실시하려면 최소 일주일 가량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탓에 경선룰 합의가 지연되면 시행 불가능한 상황이 돼 경선룰 협상은 시간과의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양측의 협상이 본격화될 경우 협상 창구로는 문 후보 측에서는 박영선 이인영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과 우원식 총무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안 후보 측에서는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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