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에 웨딩업은 울고, 수의업이 웃는 이유는
수정 2012-02-08 00:00
입력 2012-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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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의 신부’는 여느 해처럼 빛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가 4년에 한번 찾아오는 윤달인데 “윤달에 결혼하면 흉하다. 부부관계가 좋지 않게 된다.”는 속설이 세간에 떠돌기 때문이다. 윤달에 결혼하면 안 좋다는 인식은 예부터 여벌의 달이라고 여겨온 탓이다. 귀신이 윤달을 몰라 혼사 때 조상의 혼령이 찾아오지 못할 것을 염려한 데서 비롯됐다.
웨딩업체들은 궁여지책으로 윤달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예식홀 사용료를 50% 인하하거나 무료로 대여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식비를 1인당 1000~2000원 할인해 주거나 메이크업 비용을 깎아주는 스튜디오도 나오고 있다. 이 바람에 속설에 아랑곳하지 않고 ‘윤달 웨딩’을 하겠다고 나서는 실속파 예비 부부도 없지 않다. 오는 5월 5일 결혼식을 올리는 박모(30·여)씨는 “사실 더 늦어지면 올해 안에 날짜를 잡을 수가 없어 양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윤달에 결혼을 하기로 했다.”면서 “요새는 대부분 양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속설 같은 것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윤달이 길하다고 믿는 시각도 있다. “윤달에는 손이 없어 수의(壽衣)를 마련하면 무병장수한다.”는 속설이 대표적이다. 이수혜 안동황금수의 대표는 “윤달 한달 동안 판매하는 수의는 평년 2년치 판매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속설 때문에 윤달에는 6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수의도 적지 않게 팔린다.”고 덧붙였다.
“윤달에 조상 묘를 이장하면 자손이 번창한다.”는 속설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최우진 장례문화산업 대표는 “최근 들어 묘지 이장 문의 전화가 2~3배 이상 늘었다.”면서 “흑룡 해인 데다 여러 상징성 때문에 인력이 부족할 정도로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웃었다.
이에 대해 윤달 속설을 악용한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희숙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윤달은 길흉화복과 관련해서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면서 “잘못된 미신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영준·최지숙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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