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걸린 훈련병에게 처방해준 약이 고작…
수정 2012-01-13 15:22
입력 2012-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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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논산훈련소에서 폐렴 증세를 보인 훈련병이 14시간 넘도록 해열제만 처방 받았다가 숨진 사실이 11개월 만에 확인됐다. 군의 허술한 신병 관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A 훈련병은 전날 새벽 30㎞ 행군을 마치고 잠이 든 뒤 고열로 신음하다 동료 병사에 의해 의무실로 옮겨졌다. 처음엔 체온이 37.8도였지만 이후 39.7도까지 오르자 오전 9시쯤 훈련소 지구병원으로 후송됐다. 군의관은 단순 감기로 판단하고 해열제와 진통제 등만 처방한 뒤 복귀시켰다. 그러나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 오후 3시 20분쯤 훈련소 지구병원으로 옮겨졌고, 군의관은 증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또다시 해열제만 투약했다.
결국 A 훈련병은 오후 7시 40분쯤 화장실에서 호흡 곤란과 저혈압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뒤늦게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튿날 새벽 3시쯤 숨을 거뒀다. 훈련병의 어머니는 “고열을 호소하는데 감기로만 생각하고 해열제만 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아들이 숨진 뒤에도 똑같은 식으로 대응하다가 4월에 뇌수막염으로 다른 훈련병이 숨진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측은 “최선을 다했지만 급속히 진행되는 폐렴이라 손 쓸 도리가 없었다.”면서 “훈련병은 지난 2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고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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