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잔칫집’ 같았던 민주당 지도부 분위기가 하루 만에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해졌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갈등을 표출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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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왼쪽) 민주당 최고위원과 손학규(왼쪽 두번째) 민주당 대표
무상급식 주민투표 저지 성공을 발판으로 더욱 성숙한 복지 정책 구상이 논의되던 중 정 최고위원이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한 증세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 됐다.
두 사람은 지난 1월에도 증세 문제로 거친 파열음을 내며 노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의 당론은 손 대표의 뜻이 반영된 ‘증세 없는 무상복지’로 굳었으나 정 최고위원은 “복지와 세금 간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부유세 도입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 최고위원의 증세 검토 요구 발언에 대해 ‘보편적 복지 재원조달 방안 기획단’ 위원장인 이용섭 대변인 등 일부 당직자들은 “4대강 사업 등 MB식 토건사업을 중단하면 그 재원으로 충분히 보편적 복지를 할 수 있다”며 “이 문제는 이미 당론으로 정리 된 사안”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 대표도 “심의할 다른 안건이 있으니, 차후 기획단 회의에 정 최고위원이 참석해서 문제 제기를 하면 좋겠다”고 넘어가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