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 하늘교육의 임성호 이사는 “본모집에서는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지만 추가모집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어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지원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고나 국제고 탈락자도 외고 입학 기회가 생긴 터라 추가모집에 대거 몰릴 것 같다. 특히 자율고 추가 모집에 응할 기회가 거의 없던 여학생이 다수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모집 인원 대부분이 영어과, 중국어과 등 인기학과에 몰려 있는 것도 경쟁률을 높일 요인이다.
하늘교육에 따르면 추가모집을 하는 4개 외고의 학과별 모집 인원은 영어과 13명, 중국어과 9명, 독일어과 2명, 러시아어과 2명, 일본어과 1명 등이다.
임 이사는 “통상 영어ㆍ중국어과를 인기학과, 독어ㆍ스페인어ㆍ불어과 등을 비인기학과로 분류하는데 지나친 하향지원 추세 탓에 오히려 인기학과가 미달사태를 빚었다. 하지만 추가모집에서는 영어ㆍ중국어과의 모집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수험생이 집중적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고는 미달 재연 가능성
16∼17일 추가모집을 시행하는 자율고는 우신고와 보인고, 숭문고 등 12개교로 일반전형 1천395명, 사회적 배려대상자 274명 등 1천677명을 뽑을 계획이다.
올해 서울지역 26개 자율고에 지원한 1만5천13명 중 6천233명이나 탈락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떨어진 학생이 그대로 추가 모집에 응할 경우 미달은 면할 수 있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탈락자 대부분이 자율고 입학을 포기하고 일반고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이사는 “현대고와 이대부고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학교는 추가모집에서도 미달 사태가 날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고는 강남 소재이고, 이대부고는 추가모집 인원이 41명으로 적은 데다 본 모집 경쟁률이 최상위권이었던 만큼 추가모집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겠지만 나머지 학교는 수험생의 눈길을 잡아끌 특별한 강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임 이사는 “본모집에서도 강남ㆍ양천구 소재 자율고에 지원이 집중됐다. 이들 지역 자율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학생이라면 굳이 강북 등 타지역 자율고보다는 인근 일반고를 선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추가모집에 응할 수 있는 학생이 남학생뿐이라는 점도 문제다.
서울지역 26개 자율고 중 여고는 단 3개, 남녀공학은 4개에 불과한 탓에 여학생 정원은 일찌감치 마감된 반면 남학생 정원은 대거 미달됐기 때문이다.
실제 추가모집을 하는 12개교 중 10개교는 남고이며 남녀공학인 현대고와 이대부고도 남학생 정원만 미달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