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생이별 모녀 세금고지서 덕에 재회
수정 2010-10-19 10:45
입력 2010-10-19 00:00
19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1988년 7월 마포구 서교동에 살던 정신지체 여성 김모(당시 12세)씨는 강서구 화곡동의 이모 집에 놀러 나섰다가 행방불명됐다.
당시 경찰의 노력에도 딸을 찾지 못해 약 22년 동안 가슴앓이를 해온 어머니 신모(62)씨는 “죽기 전에 딸 얼굴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며 지난 2월1일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씨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보관하는 실종자의 유전자 정보와 대조해봤지만 별 소득이 없자 8월 중순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의 도움으로 경기 파주시의 지방세 지로고지서에 딸 김씨의 사진과 이름을 게재했다.
이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은 8월26일 경찰은 전화 한통을 받았다.경기 연천시에서 장모(57)씨가 데려다 키운 여성과 고지서에 실린 사진 모습이 닮았다는 장씨 지인의 제보였다.
경찰은 즉시 출동해 이 여성의 DNA를 채취했으며,이를 분석한 국과원은 신씨의 딸인 김씨가 맞다고 결론냈다.
장씨는 1993년 11월 의정부 버스터미널 앞에서 헤매고 있던 김씨를 발견해 친딸처럼 키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소재를 파악한 경찰은 신씨에게 이 소식을 전했고,22년 만인 지난 18일 마침내 모녀 상봉이 이뤄졌다.
상봉 직전 신씨는 “눈물이 다 말랐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만삭의 딸과 마주하고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딸 김씨는 1년 전 남자친구를 만나 함께 살고 있으며 현재 혼인신고를 앞두고 있다.신씨는 형편상 딸을 다시 데려갈 처지는 못되지만 자주 왕래하며 못다 준 ‘낳은 정’을 쏟을 생각이다.
최종상 마포서 형사과장은 “오랜 세월을 기다려 상봉한 모녀의 사연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실종자 발견에 시민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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