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회장이 예전부터 수차례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만큼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회장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된 신 사장이 이사회에 의해 직무 정지된 상태에서 19년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라 회장이 퇴임하면 신한금융은 사상 초유의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게 된다.
●포스트 라응찬 주목
신한금융은 사태 해결을 위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 사퇴에 대비한 후계 구도 논의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검찰 조사를 받는 신 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여 후계 구도 논의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임 행장인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이 행장도 소송에 휘말려 있어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최근 신한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이인호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최범수 신한금융 부사장,위성호 신한금융 부사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내부 출신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 외부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할 가능성도 있다.
사장 직무대행 후보로 꼽히던 류시열 신한금융 비상근이사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외에 두 명의 경제관료 출신 인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이 경우 관치금융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업계는 후계구도 마련 작업이 순조롭지 않으면 외환위기와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공적자금 한 푼 받지 않은 채 은행권 최고 실적을 거둬온 신한금융의 문화가 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금융 빅3가 상호 간 난타전을 벌이면서 명예에 큰 상처를 입은 만큼 후계구도 모색의 주역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금융 자체적으로 순탄하게 후계구도를 마련하지 못하면 관료출신이 신한금융을 장악해 관치금융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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