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전범 30년만에 첫 단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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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7-27 00:24
입력 2010-07-27 00:00
캄보디아 전범재판소는 26일 크메르루주 정권(1975∼1979년) 당시 1만 5000명 이상을 고문하고 처형을 일삼은 ‘투올 슬랭’(S-21) 교도소장 카잉 구엑 에아브(67)에게 35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에아브는 크메르루주 정권 수뇌부 가운데 전범재판을 거쳐 실형을 선고받은 첫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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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교도소장 카잉 구엑 에아브 AP=연합뉴스
‘킬링필드’ 교도소장 카잉 구엑 에아브
AP=연합뉴스
재판부는 그가 정식 기소되기 전 캄보디아군 당국에 불법구금돼 있던 11년을 인정하는 한편 추가로 5년을 감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아브는 19년을 더 복역해야 한다.

두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그는 크메르루주 정권 시절 S-21 교도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고문과 학살을 감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학 교사 출신인 그는 크메르루주 정권이 몰락한 뒤 도피생활을 하다 1999년 체포됐으며 2008년 크메르루주 지도부 가운데 처음으로 기소됐다. 에아브는 재판 과정에서 교도소를 주도적으로 운영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고문과 학살 행위에 대해서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는 10년 가까운 협상 끝에 집권 기간 양민 약 200만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크메르루주 정권을 단죄하기 위해 2006년 전범재판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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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족 “종신형 내려야”  고문 교도소장 카잉 구엑 에아브에 대한 전범 재판이 열린 26일 에아브의 고문에 아버지를 잃은 한 여성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의 전범 재판소 밖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오열하고 있다. 그는 에아브에게 종신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놈펜 로이터 연합뉴스
피해자가족 “종신형 내려야”
고문 교도소장 카잉 구엑 에아브에 대한 전범 재판이 열린 26일 에아브의 고문에 아버지를 잃은 한 여성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의 전범 재판소 밖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오열하고 있다. 그는 에아브에게 종신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놈펜 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구금 상태인 크메르루주 정권의 다른 고위 관계자 4명에 대한 재판은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07-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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