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추가이자 2조4천억원
수정 2010-07-09 14:47
입력 2010-07-09 00:00
전문가들은 현재 절대 금리 수준이 낮기 때문에 당장은 가계나 기업이 받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영세가계나 중소기업,자본대비 부채 비중이 높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0.25%포인트↑,이자부담 2조4천억원↑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6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417조8천667억원이다.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90%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가 0.25% 오를때 연간 약 9천402억원의 이자 부담이 추가로 생기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업대출 잔액은 517조9천916억원으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 70%를 반영하면 금리 0.25%포인트 인상 때 연간 9천64억원의 추가 이자가 발생한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합하면 이자비용은 연간 총 1조8천46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제2금융권의 가계 및 산업대출 잔액(약 310조원)의 추가 이자 부담 6천166억원까지 포함하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더해지는 이자비용은 총 2조4천억원대로 불어난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삼성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파트장은 “금리 정상화가 시작되면 내년 1분기까지 1%포인트 정도 올려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계나 기업이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면 연체율이 늘어나는 등 대출 부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이는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직결된다.
지난 5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10% 상승한 1.20%를 기록해 작년 8월 말(1.3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6월 말 기준 연체율도 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전달보다 더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세·한계기업 직격탄
정부와 한은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당장 가계부채 등에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배포한 참고자료를 통해 가계부채의 70.6%를 소득 상위계층인 4~5분위가 보유하고 있으며,1분위 가구에서 부채를 보유한 비중은 전체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즉 저소득층 가구는 20%만 빚을 지고 있으며 나머지 80%는 빚이 없기 때문에 금리인상의 타격이 없다는 것이다.
기업에 대해서도 “경기 상승으로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며 전체 기업의 30% 정도인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의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금리인상으로 촉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한 조찬 강연회에서 “가계부채가 현재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가계부채 수준은 높으나 연체율 등 다른 지표나 가계의 금리 부담으로 봐선 위험한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장민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소폭 올릴 것으로 보여 가계나 기업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하반기에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하면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및 금리 인상과 맞물려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이 약화하고 대출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국,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면 한국의 수출도 영향을 받게 되며 기업들은 수출둔화에 따른 타격과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최근에 세계 경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만약 세계 경제 불안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많이 꺾인다면 금리 인상과 맞물려 한계기업 등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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