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참모 장수로선 영~ 베어벡·뢰브 감독 조별리그 부진
수정 2010-06-22 00:42
입력 2010-06-22 00:00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에 0-4 대패를 당하면서 호주 언론과 팬에게 뭇매를 맞았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는 “완벽한 재앙”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탄탄한 수비와 측면을 활용한 역습’ 전술을 히딩크로부터 물려받았지만, 세대교체 실패와 잘못된 용병술로 1차전을 그르쳤다는 것. 하지만 베어벡은 2차전에서 1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가나와 1-1로 비겨 ‘급한 불’을 껐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해 조국 독일을 4강에 올려놓았던 요하킴 뢰브(50) 감독도 비슷한 처지다. ‘꽃중년’의 외모에 ‘패셔니스타’로 불릴 만큼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도 인기가 많은 뢰브 감독은 독일월드컵 직후 지휘봉을 물려받아 2008년 유로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일궈내며 일찌감치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유럽예선 4조 1위로 본선에 오른 데 이어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호주를 4-0으로 격파하면서 한껏 고무됐다. “전차군단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 놓았다.”는 평가와 함께 단박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18일 세르비아와의 2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16강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뢰브 감독은 “무척 실망스러운 결과인 것은 틀림없지만 극복하고 16강에 올라갈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공교롭게도 D조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명 수석코치 출신 두 감독의 운명이 어떻게 갈릴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6-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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