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16강 기사회생
수정 2010-06-18 01:16
입력 2010-06-18 00:00
1명 퇴장 나이지리아 자멸
블룸폰테인 AFP 연합뉴스
17일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그리스(FIFA 랭킹 13위)가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와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올림피아코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나이지리아(21위)에 2-1로 역전승했다. 그리스는 1승1패를 이루며 한국과 승점 3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조 3위를 달렸다. 2패를 당한 나이지리아는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전적에서 1승1패로 팽팽하던 두 팀은 탐색전으로 출발했다. 먼저 웃은 팀은 나이지리아였다. 전반 16분 그리스 진영 오른쪽에서 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프 모스크바)가 그리스 수비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제노바)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칼루 우체(알메리아)가 오른발로 감아올린 공은 문전 앞에서 크게 튀기더니 그대로 그리스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스 수문장 알렉산드로스 조르바스(파나티나이코스)가 문전쇄도하던 오뎀윙기에의 헤딩을 예상하고 역방향으로 몸을 튼 것이 화근이었다.
돌발 변수가 생긴 것은 17분 뒤. 나이지리아의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알라니야)가 그리스의 토로시디스와 공을 다투다 상대에게 발길질을 하는 장면을 연출했던 것. 주심은 즉시 레드카드를 뽑아들었다.
숫적 우위를 점한 그리스는 파상 공세 끝에 전반 44분 균형을 맞췄다. 살핑기디스의 오른발 강슛이 상대 수비수 루크먼 하루나(AS모나코)의 몸에 맞고 나이지리아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 하지만 승부의 추는 그리스로 쉽게 기울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수문장 빈센트 에니에아마(텔아비브)의 ‘슈퍼 세이브’가 번번이 빛났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은 후반 26분. 알렉산드로스 지올리스(시에나)의 대포알슛을 에니에아마가 놓치자 토로시디스가 달려들어 마침표를 찍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6-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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