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북사업 잠정 중단
수정 2010-05-18 00:52
입력 2010-05-18 00:00
통일부, 유관부처에 “집행 보류”… 인도적 지원은 지속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통일부는 지난 14일 자체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산림청 등 10여개 유관부처에 각 부처가 운영하고 있는 예산을 통한 대북사업을 잠정적으로 보류해 줄 것을 협조·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어 “이번 조치는 금강산에서의 부동산 동결·몰수 등 최근 엄중한 남북관계 상황 등을 감안한 것”이라면서 “다만 영유아 등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인 사업의 지원은 지속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대한적십자사는 발송 공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 부처 차원의 대북사업 예산 규모와 관련, “지난해 정부 부처 차원에서 추진한 대북사업 규모는 60억원가량 된다.”면서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11~12일 북한 지역에서 임가공 등을 하는 남쪽의 위탁가공 업체와 교역 및 경협업체들에 제품 추가 생산과 신규계약을 유보할 것을 권고한 데 이어 대북 제재 조치의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일로 예정된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 발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 본 뒤 남북교역 축소 등 다양한 대북 제재 조치를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 대변인은 정부부처의 대북 사업 집행 보류 요청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뒤 “유관부처와 같이 대응하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통일부가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0-05-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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