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가 “김정일 조기방중 가능성 희박”
수정 2010-04-26 10:30
입력 2010-04-26 00:00
외교 소식통들 “김 위원장 방중 여건 안돼”
청와대는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간 중국 상하이를 방문,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엑스포 개막 환영 만찬과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천안함 사태와 금강산 부동산 동결 조치 등으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만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적어도 4월 말 김 위원장의 방중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상하이 엑스포 개막에 맞춰 이 대통령뿐 아니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대거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이들을 면담하는 빽빽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의 5월 초 방중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둥(丹東)과 선양(瀋陽)의 치안과 보안을 책임진 왕민(王珉) 랴오닝(遼寧)성 서기가 부재 중이라는 점도 김 위원장의 조기 방중 가능성을 낮추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는 외자 유치와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투자 유치단을 이끌고 지난 19일부터 일본과 한국을 방문 중이다.27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특강에 나선 뒤 오는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혈맹’인 북.중 관계를 고려할 때 김 위원장 방중의 ‘신변 안전’ 최일선 책임자인 왕 서기가 방중 직전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는 점에서 그의 이번 행보는 역설적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이 당장은 실현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 외교가는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 때 랴오닝성 성장이 랴오닝성 서기를 대신해 그를 영접한 적도 있긴 했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 루트인 랴오닝성의 치안과 보안 최고책임자인 왕 서기가 김 위원장의 방중을 목전에 두고 해외 방문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
한 대북 소식통은 “2004년 용천 역 폭발 사고를 경험한 이후 북한 내에서조차 사전에 동선이 노출되면 계획했던 일정도 취소할 만큼 김 위원장이 보안에 극히 민감하고 그의 방중에 맞춰 중국 내에서 철저한 경계와 통제가 이뤄졌던 점을 고려하면 왕 서기의 이번 해외 출장은 김 위원장의 조기 방중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아사히 신문을 시작으로 됴코신문과 마이니치 신문,교도통신 등 일본의 유력 매체들은 잇따라 김성남 국제부부장을 비롯한 8명의 조선노동당 간부가 지난 2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김 위원장이 방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우리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방중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김 위원장의 방중 관련 움직임이나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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