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김연아에 묻혔었는데…”
수정 2010-02-17 10:24
입력 2010-02-17 00:00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위를 차지한 이상화(21.한국체대)는 전광판을 쳐다보고 금메달을 확인하자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서울=연합뉴스) 조현철 기자= 17일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빙상 역사를 새롭게 쓴 이상화가 5년전인 2005년 3월 태릉에서 피겨스타 김연아와 포즈를 취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당시 이상화는 휘경여고 재학중으로 세계종목별선수권 동메달을 일궈내 각광을 받았으며 김연아는 도장중학교 재학중으로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해 주목을 받는 등 두 선수는 ‘미래의 꿈나무’였다.
밴쿠버=연합뉴스
밴쿠버=연합뉴스
경기 뒤 “정말 내가 해냈나 반문했지만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라고 말한 이상화는 “그동안 피겨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에 가렸던 설움도 생각났어요”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상화와 일문일답.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처음 금메달을 딴 소감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2차레이스를 끝냈을 때 감독님이 잘했다고 해서 잘 탄 줄은 알았는데 전광판에서 1위에 오른 것을 보고 믿어지지 않았다.
--금메달을 확인한 뒤 트랙을 돌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4년 전 토리노에서도 울었다.그때는 메달권에 들지 못해 아쉬움의 눈물이었는데 오늘은 기쁨의 눈물이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어떤 심정이었나.
△솔직히 되게 떨렸다.어제 밤에는 진정이 안돼 떨리는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아침에도 너무 긴장돼 클래식 음악을 틀었는데 (모)태범이가 와서는 ‘평소 하던대로 해라’고 하더라.하지막 막상 경기장에 나오니 안정이 되더라.그냥 월드컵하고 별 차이없다고 생각했다.
--1차 시기에서 부정 출발이 나왔는데
△부정 출발을 하긴 했지만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다만 같이 탄 예니 볼프에게 미안했다.
--1,2차 시기를 같이 탄 예니 볼프는 세계기록 보유자인데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100m까지만 같이 가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기량이 향상된 비결이 있다면.
△남자 선수들 하고 같이 훈련을 많이 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특히 오빠들이 앞서 뛰면 따라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동안 피겨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에 비해 스피드스케이팅이 조명을 받지 못했는데.
△서러운 점도 있었다.얼마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했는데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니 묻혀버리더라.하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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