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무관심이 오히려 도움됐다”
수정 2010-02-16 14:32
입력 2010-02-16 00:00
쟁쟁한 선배들도 올림픽 무대에서는 지나친 긴장으로 메달을 놓치기 일쑤였지만 모태범은 16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기적같은 1위를 차지한 뒤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네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
밴쿠버=연합뉴스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선 “그동안 (기자들이) 아무도 관심이 없었죠.그게 오히려 부담없이 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패기있는 여유를 보였다.
다음은 모태범과 일문 일답.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소감은.
△사실 오늘이 내 생일이다.하지만 부모님도 누나도 아무도 올림픽에 오지 말라고 해서 지금 혼자다.내가 나한테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을 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
--1,000m가 주종목인데 500m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원동력은.
△1,000m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500m 구간 훈련을 아주 열심히 했다.그게 생각지도 못한 금메달을 가져다준 것 같다.
--1차 레이스에서 정빙기가 고장나 1시간 30분이나 대기했는데 부담이 없었나?
△감독님이 연기되는 상황을 계속 일러줬다.적당히 몸을 풀고 쉬다가 음료수를 마시기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있었더니 큰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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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모태범이 김관규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모태범은 1차시기에 2위를 기록했었다. 16일(한국시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1차에서 성적이 잘 나오니 2차에서 한번 해보자는 자신감도 생겼다.
--2차는 캐나다의 간판인 제레미 워드스푼과 레이스를 펼쳤는데 부담이 없었나.
△100m 구간만 먼저 빠져나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100m를 먼저 치고 나가면서 자신감이 더욱 붙었다.
--아무도 금메달 후보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태릉에서 미디어데이할 때에 나한텐 질문도 하지 않았죠(웃음).그래서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언론에서 무관심했던 게 오히려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선배들의 기록이 예상보다 저조했는데.
△아직 형들을 만나보지 못했다.(이)규혁이 형하고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형한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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