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고개숙인 이호석에 따뜻한 격려를
수정 2010-02-16 00:00
입력 2010-02-16 00:00
(밴쿠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4일(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결승에서 이정수를 뒤따르던 성시백과 이호석이 결승점을 앞에 두고 넘어졌다. 경기 후 이들이 서로 인사(?)를 하고 있다. 뒤따라 오던 미국의 오노와 셀스키가 은, 동을 차지했다.
(밴쿠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4일(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성시백과 이호석이 결승점을 앞에 두고 넘어지고 있다. 이정수 금메달. 금은동 석권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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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있었던 공식훈련 때는 성시백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선수들 앞에서 “미안하다.”고 공개사과했고, 성시백도 “괜찮다.”고 했지만 앙금을 풀기에 시간은 부족했다. 이호석은 경기장을 찾은 성시백의 어머니 홍경희(49)씨에게 머리를 숙였다. 홍씨는 “안 다쳤으니 괜찮다. 너도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 다 잊고 남은 경기 잘해라.”며 포근히 안아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15여년을 지켜본 이호석이 “아들 같다.”고 했다. “어제 자정이 넘어 시백이한테 연락이 왔는데 ‘엄마, 나 괜찮아.’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호석을 두둔하는 게 아니다. 이젠 결과만 놓고 선수 개인을 비난하지 않는 성숙한 팬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더욱이 이호석이 고개를 숙이기엔 아직 이르다. 500m와 1000m, 5000m 계주가 남았다. 이호석과 성시백이 함께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시상대에 선다면 그보다 더 진한 감동은 없을 것이다. 지금 필요한 건 비난이 아니라 따뜻한 격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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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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