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한국바둑 숨은 공로자 이학진옹
수정 2009-11-17 12:00
입력 2009-11-17 12:00
구한 말 마지막 왕족인 의친왕(義親王) 이강(李堈) 공의 사위인 이학진 옹은 일본 게이오 대학 유학 시절 고(故) 조남철 국수를 통해 바둑과 인연을 맺은 뒤 한국기원의 전신인 조선기원의 막후 산파역을 맡는 등 한국바둑 태동기부터 바둑계를 뒷바라지했다.
고인은 특히 한국기원의 모태가 된 한성기원이 서울 남산과 적선동 등을 전전하며 자리를 잡지 못할 때 지금의 인사동에 있던 사동궁(寺洞宮)을 무료로 제공했다.
한성기원은 사동궁 기원 입성에 맞춰 조선기원으로 고쳤고 해방 뒤 대한기원, 1954년 한국기원으로 개칭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유족으로는 외동딸 이숙경씨가 있다. 발인은 17일 오전 9시30분. 한림대 성심병원. (031)382-5004.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9-11-1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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