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래자(後來者)는 그저 ‘뒤에 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은 ‘삼배(三盃)’와 어울리면 하나의 주술이 된다. 술자리에서 이따금씩 그렇다. 늦게 왔으니 술 석 잔을 거푸 마셔야 한다는 의미다. 술자리에 늦게 간 사람은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 말이 없었다면 늦게 왔다고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말의 힘은 강하다.
2009-09-1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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