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회병폐 다룬 연극 국내무대 오른다
수정 2009-05-30 00:00
입력 2009-05-30 00:00
사카테 요지作 ‘다락방’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공연
‘다락방’은 은둔형 외톨이들의 안식처로 고안된 조립식 상품인 다락방을 배경으로 저마다 각자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엮어낸 블랙코미디다. 왕따를 당해 학교에 못 다니게 된 소녀, 비디오와 인터넷으로만 바깥 세상과 접촉하다 오래 전 죽은 남자, 범인의 행적을 쫓느라 잠복 중인 형사 등 수십 명의 인물이 다락방에서 웅크리고 지낸다. 사카테 요지는 이 작품으로 요미우리 문학상과 요미우리연극대상 연출가상을 받았다.
그는 “히키코모리는 일본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지만 어느 나라 사람이든 갇혀 있는 느낌은 있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공간에서 연극을 해 보자는 공간적인 시도와 인간의 소외에 관한 사회비판적 의식이 결합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주제는 무겁지만 대사와 표현 양식은 가볍고 경쾌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원제 오뚝이가 자빠졌다)는 지난해 사카테 요지의 작품 ‘블라인드 터치’를 연출했던 극단 청우의 김광보 연출이 맡았다. 오뚝이는 지뢰를 밟아 팔다리가 잘려나간 사람의 상징으로, 전쟁으로 인한 비인간적인 현실을 대변한다. 2004년 일본 자위대가 이라크 전쟁에 파병되는 원작의 배경은 우리의 자이툰 부대 파병과 비무장지대(DMZ)로 바뀌었다. 김광보 연출은 “전쟁의 참혹함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상처를 안긴다는 점을 무겁지 않게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2만원. (02)889-356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9-05-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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