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돌려막기’ 요령
수정 2008-10-21 00:00
입력 2008-10-21 00:00
하지만 돌려막기에도 요령이 있다. 무작정 베끼는 것은 티가 많이 난다는 게 인사 담당자들의 조언이다. 대기업의 한 인사 담당자 A씨는 “자신의 성격을 쓰라는 질문을 제시했는데 수상경력을 쓰는 식의 엉뚱한 답변을 하는 사례들을 보면 다른 회사에 제출한 내용을 그대로 긁어서 붙여놓기를 한 듯한 인상을 받는다.”면서 “아무리 경력이 화려해도 이러면 탈락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년 또는 수십년 동안 자기소개서를 봐온 ‘자기소개서 전문가’들을 확실히 속이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회사가 원하는 자기소개서 양식을 확인하자. 이전에 지원했던 회사의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성장과정을 써라.’는 질문에 답했다고 치자. 그런데 다음에 지원하는 회사에서 ‘인생에 기억에 남는 일을 써라.’는 질문이 나왔다면 이전의 회사에 썼던 내용을 그대로 쓰는 것은 돌려막기의 티가 날 가능성이 있다.
전자가 ‘성장과정’이라는 보다 큰 범주에서 답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면, 후자는 구체적인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겉보기엔 비슷해도 요구하는 답은 다른 셈이다.
실수도 조심해야 한다. 대기업의 한 인사 담당자 B씨는 얼마 전 어떤 수험생의 자기소개서에 0점 처리를 했다. 학점·어학 등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지원자였지만 그는 엉뚱하게도 경쟁사인 ’○○그룹의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경쟁사에 제출한 원서를 제대로 고치지도 않고 그대로 베껴 쓴 것이 들통난 것이다. 터무니 없는 실수로 탈락의 아픔을 겪지는 말아야 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8-10-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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