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스즈키 다다시의 ‘엘렉트라’
이순녀 기자
수정 2008-10-04 00:00
입력 2008-10-04 00:00
‘스즈키 메소드’ 매력 광기와 독설의 70분
일본 현대 실험극의 선구자인 스즈키는 이 이야기를 현대사회의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재구성했다. 복수의 독기에 휩싸인 엘렉트라도, 탐욕스러운 욕망의 화신인 클리템니스트라도 모두 간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다. 무자비한 폭력의 광기에 휩싸인 정신적 장애인들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스즈키 메소드’로 불리는 그만의 독창적인 배우 훈련술로 다져진 한국 배우들의 연기는 지금까지 우리 연극에선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숨막히는 긴장의 순간과 활화산 같은 에너지를 표출하는 극단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배우들의 표현력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스즈키는 지난 1월 내한해 한국 배우 16명을 선발한 뒤 8월부터 이들을 일본 토가 예술촌에서 훈련시켰다. 엘렉트라역에는 변유정과 더불어 러시아 타강카 극단의 여배우 나나 타치시빌리가 캐스팅됐다.4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고,10·1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8-10-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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