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친 김홍조옹 별세
오상도 기자
수정 2008-10-01 00:00
입력 2008-10-01 00:00
“어제 생신날엔 꽃 보내드리지 않았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원자이자 스승이었던 부친 고(故) 김홍조옹이 30일 새벽 별세했다.97세.
마산 연합뉴스
김옹은 최근 노환에 폐렴이 겹치면서 2개월간 집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새벽 1시40분쯤 입원 중이던 마산 연세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임종을 지켜본 김 전 대통령측 문상호 비서관은 “특별한 유언은 없었고 아주 편안하게 숨을 거두셨다.”고 전했다. 소탈한 성격의 김옹은 김 전 대통령의 학창시절부터 큰 정치인의 길을 걸으라고 권유한 정신적 지주이자 후원자였다.
최근에는 손자인 현철씨의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고향인 경남 거제에 머물며 후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도 거제도에서 멸치잡이 사업으로 큰 돈을 번 아버지 덕분에 40년간에 걸친 야당 생활을 이겨내고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고인은 김 전 대통령이 1954년 민의원에 당선된 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고인은 김 전 대통령의 스승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987년 대선에서 단일화에 실패, 낙선했을 때나 민자당 대표 시절 민정계와 민주계의 다툼으로 속을 끓일 때(1990년)도 아들을 다독였다. 김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서 마침내 당선되자 깨끗하고 정직한 대통령이 되라고 당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8-10-0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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