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 ‘착륙 쇼크’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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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기자
수정 2008-04-30 00:00
입력 2008-04-30 00:00
지난 28일 귀국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의 몸 상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29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충북 청주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 입원해 정밀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에 따라서는 장기 입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이씨가 지구 귀환 때 예정보다 훨씬 큰 압력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며, 허리·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서 1차 체크를 받았지만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당초 이날 오전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김도연 장관에게 임무 완수를 보고하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할 계획이었지만 전날 밤 모두 취소됐다.

이씨의 주치의를 맡았던 정기영 항공우주의료원장은 “러시아에서의 검사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본인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흉추, 요추 등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착륙 당시 이씨 몸무게의 4배 정도(4G)의 압력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8∼10G의 압력이 가해졌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후 긴장이 풀리면서 통증이 시작되는 단계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항우연과 교과부가 러시아측의 눈치를 살피는 데 급급한 나머지 귀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덮기에 급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우연은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씨의 귀환 과정에 대해 ‘정상적인 착륙’,‘무사귀환했으니 다행’이라는 식으로 발표해 왔으며, 이씨의 건강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특히 이씨 귀국 기자회견에서 백홍렬 항우연 원장은 “귀환과정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언급을 피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8-04-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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