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 전여옥 “영등포역 노숙자 정리”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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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수정 2008-04-07 00:00
입력 2008-04-07 00:00
서울 영등포갑 한나라당 후보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 전여옥 의원이 거리 유세 도중 “영등포역의 노숙자를 정리하겠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 후보는 지난달 27일 영등포구청역 앞에서 거리유세를 하던 중 “반드시 우리 영등포역에 KTX를 세우겠다. 그러려면 노숙자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영등포역이 전국에서 노숙자 1위 역이 된다면 KTX 백날 해야 소용없다.”면서 “인권단체와 협의하고 합의해 반드시 정리하겠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의 발언은 한 시민의 카메라폰에 촬영돼 노숙인 봉사단체 ‘다시 서기센터’에 전달됐다.

‘다시 서기센터’의 임영인 신부는 “노숙인들에게도 엄연히 인권이 있다.”면서 “전 후보의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역 주변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숙자들의 주거 대책 등을 마련해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는데, 끊어지는 표현을 쓰다 보니 오해를 한 것 같다.”면서 “노숙자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주민들도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해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08-04-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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