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9] “이런 식이면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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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근 기자
수정 2008-03-21 00:00
입력 2008-03-21 00:00
통합민주당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20일 비례대표 추천심사위원회에 공천 배제 인사인 신계륜·김민석 전 의원이 포함된 것을 두고 “이런 식으로 해서 한나라당 인사를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압구정동 자택 앞에서 기자와 만나 “인사란 상식의 문제”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가 “둘을 구하려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공심위원장 사퇴설은 일축

지도부가 “신계륜·김민석 전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이지 배제 원칙을 위반한 건 아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그분들 철학이 그런가 보네요. 대통령 하실 분(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들이 인사를 잘 하시겠죠.”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비례대표 공천까지는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4·3사건 60주년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가 하던 일을 중단하는 것은 안 된다. 공천심사를 21일부터 시작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안 구성원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 한둘이 그런다고 집안 세우는 일을 그만둘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제는 양측이 서로를 불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공심위는 지도부가 배제 대상 인사를 공천 막바지에 슬그머니 끼워넣을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 위원장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막바지에 이르니까 (지도부가)일부러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공심위의 의심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지도부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이날 당 관계자는 비례대표심사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는 문서를 박 위원장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만나지도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서울 박창규

제주 황경근기자 nada@seoul.co.kr

2008-03-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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