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코미디 ‘제목의 법칙’
이은주 기자
수정 2008-03-08 00:00
입력 2008-03-08 00:00
‘잘나가는 그녀에게 왜 애인이 없을까’의 원래 제목은 ‘Gray Matters’. 여주인공 그레이의 심각한 문제를 뜻한다. 하지만 내용을 한눈에 전달하기 힘들어 국내 개봉 영화 제목은 다소 길지만 설명적으로 붙였다.‘당신은 나의 베스트셀러’의 원제는 불어로 ‘야심가들’을 뜻하는 ‘Les Ambitieux’이지만, 관점을 남자에서 여자 주인공으로 바꾸고 주제를 좀더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제목을 바꾼 케이스다.
영화 내용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친숙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제목을 바꾼 경우도 많다. 원제는 ‘라스와 그의 여자친구’(‘Lars And The Real Girl’)지만,‘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로 바꾸거나 원제는 ‘댄의 세상사는 이야기’(‘Dan in real life’)가 한국에선 ‘댄인러브’라는 제목으로 변경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CJ엔터테인먼트의 김윤정 대리는 “로맨틱 코미디물들은 외화라 하더라도 소재가 거부감이 없고 접하기 쉬운 장르로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그 때문에 빅스타가 없어도 제목과 포스터만 보고 내용을 알 수 있을 만큼 쉽고 친숙한 제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03-08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