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은 우유하나 훔쳐도 징역사는데…”
나길회 기자
수정 2008-03-06 00:00
입력 2008-03-06 00:00
박재승위원장 ‘공천기준’ 격정 연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99마리 양을 두고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선 목자의 모습이 법의 정신, 정의구현의 모습”이라고 강조하며 선별 심사를 요청했다.
당초 이날 전진대회에는 손 대표와 박 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 시작 전까지도 두 사람은 만남은커녕 전화 통화도 없었다. 다른 채널로도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자 손 대표는 행사 직전 참석을 취소했다. 대표 없는 행사에서 박 위원장은 공천 기준에 대한 소신을 25분간 격정의 연설을 통해 쏟아냈다.
그는 “(일반인은) 구멍가게에서 우유 하나만 훔쳐도 징역을 사는데 정치인은 큰 자금을 받아도 사면 받으면 다시 국회의원 된다는 생각에 민심이 이반된다.”면서 “구체적 사례를 전부 참작하려다 보면 ‘개혁’이라는 얘기를 듣기 힘들다.”고 예외를 인정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몇 시간 뒤인 오후 5시에 중단됐던 공심위회의가 재개됐다. 한때 당 일각에서는 회의 속개를 두고 ‘지도부와 얘기가 잘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이 회의는 박 위원장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결국 박 위원장은 당초 공심위원간의 합의를 통해 결론을 내리겠다던 방침을 철회하고 이 문제를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찬성 7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모든 비리 전력자에 대한 공천 배제가 결정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8-03-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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