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좋아하다 허리 망가진다
정현용 기자
수정 2007-12-15 00:00
입력 2007-12-15 00:00
●디스크환자 상당수가 음주자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병원측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허리 디스크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것과 연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음주로 근육·인대 약해지기도
또한 과음을 하게 되면 알코올 해독을 위해 단백질을 많이 사용하게 돼 근육과 인대로 갈 단백질이 부족해진다. 자연히 척추를 지탱해 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허리 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이상호 원장은 “여성의 경우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근육과 인대가 약하기 때문에 과음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술자리서 금연 필수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안주를 통해 충분히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 술을 마시기 전에는 삶은 달걀이나 우유를 먹는 것이 좋다.
척추 질환이 있다면 바닥에 앉아서 진행되는 술자리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앉으면 취할수록 자세가 흐트러지기 쉬워 허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야 된다면 앉은뱅이 의자를 이용하거나 벽에 기대어 앉고 20∼30분에 한번씩 자세를 바꿔야 한다.
술자리에서 흡연은 비타민D의 합성을 막아 칼슘의 축적을 방해하고, 혈액 공급을 억제해 디스크의 퇴행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꼭 금연해야 한다. 이 원장은 “허리 통증이 자주 생기면 술자리라도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약간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술자리 다음날 목욕을
술 마신 다음날 온수로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허리 통증 환자에게 적당한 목욕물 온도는 섭씨 38∼39도. 추운 날씨에 응축됐던 허리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욕조 안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욕조에 등을 대고 앉아 다리와 팔을 쭉 편 상태에서 양손으로 양 무릎을 끌어당겨 가슴 쪽에 댄다. 이 동작을 3회 이상 반복한다. 술자리 많아지는 연말연시, 허리를 향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습관일 것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07-12-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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