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민주 통합 일단 결렬
나길회 기자
수정 2007-11-20 00:00
입력 2007-11-20 00:00
“의결기구 구성 비율 이견” 신당측서 통보
민주당 협상단 단장인 최인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통합신당 통합추진위원회 문희상 단장이 협상이 결렬됐음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통합신당은 의결기구 구성 비율을 5대5로 했던 부분을 7대3으로 하는 내용 변경이 없는 한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설명한 뒤 “통합신당은 총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는 데만 매달렸다는 점에서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통합신당은 전당대회 시기와 지도부 구성 비율을 문제 삼았다. 이에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대 시기를 당초 합의된 6월에서 앞당길 수 있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은 끝내 지도부 구성 비율 변경 요구를 굽히지 않아 합당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범여권 후보단일화 전망은 어두워졌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0일 오전 독자 출마 선언과 함께 통합신당 규탄대회를 갖는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이번 대선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 양자 대결로 흐르고 범여권 군소 후보 난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막판 물밑 협상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당 모두 독자 출마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측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후보 등록 전인 24일까지 신고 서류가 처리되면 합당이 가능하고 행정절차 과정을 고려하면 21일까지는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7-11-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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