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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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11-02 00:00
입력 2007-11-02 00:00
아도와 산이 보이는 갈랩왕의 궁터

시바여왕의 목욕탕을 지나 산비탈을 조금만 올라가면 6세기에 악숨을 지배했던 갈랩왕의 궁터(King Kaleb’s Palace)가 나온다. 지하에는 보물 창고와 그의 아들 묘지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왕궁 터만 겨우 보존되고 있다. 관리인에게 부탁하면 묘지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갈랩왕의 궁터에서는 에티오피아 인들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러워하는 아도와(Adowa) 전투지가 보인다. 유럽의 열강들이 아프리카 전체를 식민지로 만들어 나가고 있을 때 이탈리아는 다른 열강들의 묵인 하에 에티오피아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그러나 뜻밖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 아도와 골짜기에서 거의 전멸의 수모를 당하고 퇴각하게 된다. 이는 아프리카 군대가 열강의 외세를 스스로의 힘으로 격퇴한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아도와 전투의 패배로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 식민지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시내에서 이곳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으나 이방인들에게 특별한 감흥은 없는 곳이다. 에티오피아가 아도와 전투에서 사용했던 무기들은 당시 하라르를 본거지로 무기상으로 활약했던 프랑스 시인 랭보에 의해 제공됐다고 한다.

악숨은 3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이지만 사실상 유적들을 둘러보는 데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아디스아바바에서는 북쪽으로 약 700km 떨어져 있어 비행기로는 1시간이 좀 넘게 걸린다. 바하르 다르, 곤다르를 경유해 악숨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버스로 이동하려면 시간을 아주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편수가 많지는 않지만 아디스아바바 이외의 대도시에서도 악숨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3,40분 걸리며, 택시나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호텔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현지인을 고용해 가이드 삼아 여행하면 심심하지 않아 좋다. 가이드 비용은 에티오피아 어디나 그렇지만 흥정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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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숨을 방문한 에티오피아 정교회 최고 수장인 비숍(가운데 흰 옷). VIP들 주변에서는 환영 세레머니가 성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일행들은 공항에서 행사를 끝낸 후 그대로 뉴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로 이동해 예배를 집전했다.
악숨을 방문한 에티오피아 정교회 최고 수장인 비숍(가운데 흰 옷). VIP들 주변에서는 환영 세레머니가 성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일행들은 공항에서 행사를 끝낸 후 그대로 뉴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로 이동해 예배를 집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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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이탈리아로부터 반환된 오벨리스크. 약탈된 지 68년 만에 돌아왔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05년에 이탈리아로부터 반환된 오벨리스크. 약탈된 지 68년 만에 돌아왔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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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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