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美 가수겸 배우 굴렛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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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수정 2007-11-01 00:00
입력 2007-11-01 00:00
미국을 대표하는 ‘바리톤’으로 가수이자 배우인 로버트 굴렛이 3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73세.

굴렛의 대변인인 놈 존슨은 “굴렛이 폐이식 수술을 앞두고 끝내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굴렛은 지난달 희귀한 형태의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폐 이식수술을 준비하고 있었다.

굴렛은 1968년 뮤지컬 ‘행복한 시간’에 출연, 토니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그래미상, 에미상을 모두 받는 기록도 남겼다. 국내 팬들에게는 지난 91년 영화 ‘총알탄 사나이2’에 출연해 친숙한 얼굴이기도 하다. 미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난 그는 청소년기를 주로 캐나다에서 보냈다.1960년 아서왕 얘기를 다룬 뮤지컬 ‘카멜롯’에서 프랑스 기사 랜슬럿 역을 맡으면서 브로드웨이에 데뷔, 명성을 얻었다. 당시 아서왕 역은 명배우 리처드 버튼이, 랜슬럿이 사랑한 기니비어 왕비 역은 줄리 앤드루스가 맡았다.

굴렛은 이후 ‘에드 설리번 쇼’에 여러 차례 출연,TV 시청자들도 사로잡았다. 한편 부인 베러 굴렛은 “남편은 기도에 호흡관을 삽입하기 전 의사들에게 ‘내 성대를 잘 보시오.’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폐 이식수술을 기다리면서도 꿋꿋한 정신력을 보여 주었다.”고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7-11-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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