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車가 저절로 산꼭대기로 올라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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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10-09 00:00
입력 2007-10-09 00:00
“뭐요,자동차에 시동을 걸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저절로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미스터리 산’이 있다구요?”

중국 대륙에 차를 세워 놓고 가만히 있으면 자동차가 산꼭대기로 저절로 올라가나는 ‘신비의 산’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동북부 허베이(河北)성 루취안(鹿泉)시 상차이(上寨)향 베이차이(北寨)촌의 한 야산의 산등성이에는 자동차에 시동을 걸지 않고 가만히 세워 놓기만 해도 저절로 산 정상 쪽으로 올라가는 신기한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고 연조만보(燕趙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오후 2시쯤,루취안시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중반의 장(張)모씨는 점심을 먹고 나른한 몸을 추스르기 위해 그의 친구 2명과 함께 바람을 쐬러 인근 지역에 있는 한 야산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베이차이촌 서쪽 한 야산을 내려가는 도중 이들은 이 야산의 길이 너무 복잡한 탓에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몰라 한참을 헤맸다.해서 야산의 완만한 자드락길에 차를 세우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차에서 내린 이들은 담배 한대를 맛있게 피우면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때 이들이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발견했다.자드락길에 세워둔 자동차가 산정상을 향해 구르면서 점점 올라가는 것이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는가.

장씨 등은 하도 신기해 꼼짝도 하지 않은채 차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빨라지며 결국 산 정상에 가서야 겨우 멈춰섰다.

너무나 신기한 일이어서 이들은 도저히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판단,다시 한번 시도했다.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7∼8차례 반복해서 시험해봐도 여전히 자동차는 산꼭대기 쪽으로 서서히 올라가는 것이다.

운전을 하던 자오(趙)모씨는 “운전을 한 지 10여년이 훨씬 넘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베이차이촌 주민 리(李)모씨는 “이 도로를 개설한 지가 몇 년이나 됐지만 아무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나도 매일 경운기에 석탄을 싣고 다녀도 몰랐다.”고 신기한 듯 말했다.

‘미스터리 산’에 대한 소문이 나자마자 전문가인 왕리펑(王立峰) 스자좡(石家庄) 경제학원 자원공학과 교수가 득달같이 현장으로 달려왔다.왕 교수는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정밀 측정을 한 뒤 결과를 밝혔다.

왕 교수는 “실제로는 산아래쪽이 산 꼭대기쪽보다 해발 고도가 대략 1m 정도 높아 이같은 현상이 생긴다.”며 “이같은 현상은 바로 착시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 자드락길이 워낙 완만해 무심코 보면 그렇게 착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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