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鄭·權 부산서 어색한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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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수정 2007-10-05 00:00
입력 2007-10-05 00:00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경선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후보가 4일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우연히 함께했다. 하지만 대선을 의식한 듯 분위기는 냉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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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대선주자들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한자리에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왼쪽부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대선주자들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한자리에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왼쪽부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민생 탐방차 부산·경남을 방문 중인 이 후보는 영화제 개막식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 후보가 안경률 부산시당위원장 등과 대기실에서 환담하던 중 정 후보가 나타났다.

정 후보가 “이명박 후보 오셨네.”라며 이 후보에게 아는체를 하자 이 후보는 “많이 듣던 음성이네.”라며 정 후보와 악수했다. 이어 나타난 권 후보와 이 후보는 10여분간 얘기하면서도 시종 ‘기싸움’을 펼쳤다.

권 후보가 “진보와 보수가 딱 만났다.”며 ‘잽’을 날리자 이 후보는 “그쪽이 보수고 내가 진보 아니냐.”고 받아친 뒤 “바로 (후보가) 될 줄 알았는데 아슬아슬하게 비가 내리더라.”며 권 후보가 경선에서 결선투표 끝에 ‘신승’한 것을 꼬집었다.

이에 권 후보가 “이 후보가 41년생이시더라. 나도 41년 12월22일생”이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나는 (41년 12월) 19일생이다.(권 후보가) 확실히 내 아래다.3년 아래보다 3일 아래가 더 무서운 것”이라며 응수했다. 하지만 권 후보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진짜 진보와 진짜 보수가 대결 한번 하자. 이쪽(부산·경남)은 안 오셔도 되는 것 아니냐.”며 이 후보의 심경을 자극했다.



정 후보와 권 후보가 귀엣말을 주고받으며 친한 모습을 보인 반면 정 후보와 이 후보는 옆자리에 앉았으나 악수도 않은 채 전방만 응시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산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7-10-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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