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명절만 되면 가슴 답답한 며느리
수정 2007-09-12 00:00
입력 2007-09-12 00:00
A‘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풍성하고 즐거워야 할 추석명절이 어쩌다 이런 상처와 부담으로 다가오는 기간이 됐을까요. 큰 명절을 앞둔 이맘 때가 되면 아내가 본가에 가지 않으려 한다며 고민을 토로하는 남편들의 상담이 부쩍 늘어납니다. 명절만 다가오면 자신도 모르게 과거 명절을 전후해 겪은 스트레스 경험이 떠오르기 때문이지요.
명절의 주부는 귀향 과정의 장기이동과 생활리듬의 변화라는 기본적인 스트레스 외에 명절을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강도 높은 가사노동과 휴식 부족으로 인해 육체적인 부담을 경험하고 제사나 음식 준비 과정에서 느끼는 부당함과 가족 간의 갈등, 친정 방문의 상대적 소홀 등으로 긴장, 분노 및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다음 명절이 다가오기만 하면 시댁에 가서 겪을 정신적·신체적 고통에 대한 걱정, 불안이 겹쳐 나타나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지금부터는 과거의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명절 분위기를 바꿔 보세요. 우선,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충분히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며 남편의 이해와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남편과 명절 연휴에 대한 구체적인 사전 계획을 짜고 다른 형제에게도 미리 음식을 나누어서 준비해 오거나 청소와 장보기, 송편 빚기 등 가사를 분담하는 다양한 대안들을 적절하게 나누어 주도록 하세요.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단계에서 시댁 가족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일은 남편을 앞세워야 수월하다는 것이지요. 또한 이번 명절에는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가족회의를 열어 의사결정 과정에서부터 함께 참여하고 몫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내세요. 계속해서 참고 혼자 다 감당하다 보면 다른 가족들은 그 의미를 모르고 당연시해 버리게 됩니다. 서로 역할 분담을 적절하게 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2007-09-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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