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이후] 朴 불참속 ‘눈물의 해단’
홍희경 기자
수정 2007-08-22 00:00
입력 2007-08-22 00:00
●‘백의종군´ 발언 해석 분분
박 전 대표 진영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에서 해단식을 겸한 ‘마지막 회의’를 가졌다. 박 전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유정복 비서실장은 ‘동지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요지의 짤막한 박 전 대표의 당부를 전했다. 회의에서 안병훈 공동선대위원장은 “투표에서 이기고 결과에 졌음에도 깨끗이 승복하는 위대한 정치 지도자 한 분을 새롭게 탄생시킨 데 만족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제가 많은 남자 눈물 흘리게 해”
김무성·유승민·허태열 의원 등 측근의원 40여명은 이날 오후 삼성동 자택으로 박 전 대표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곽성문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석패에 대한 아쉬움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제가 많은 남자들이 눈물을 흘리게 했네요….”라며 위로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는 “선거 뒷얘기를 나누고 박 전 대표를 위로하는 자리였다.”면서 “박 전 대표는 담담한 표정으로 측근들의 말을 듣고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전날 패배가 확정된 뒤 시내 모처에서 캠프 소속 의원 10여명과 30분간 차를 마시며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당의 정권교체에 다같이 힘을 모아 달라. 내 뜻이 이러한 만큼 주변 분들이 행여나 섭섭하더라도 따라 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은 경선 불복 움직임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한나라당 당원과 대의원, 국민참여 선거인단 등 18만 5000여명의 투표인단을 상대로 경선불복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사모 소속 50여명은 이날 한나라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삭발하기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7-08-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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