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6국)] 흑81,패착에 가까운 완착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7-05-26 00:00
입력 2007-05-26 00:00
이미지 확대
제6보(76∼84)
전체 바둑판의 양상이 재미있다. 미처 포석이 끝나기도 전 급전이 발발해 하변에 덩그러니 놓인 돌 석점을 제외하고는 온통 상변에 모든 병력이 집중되어 있다.

상변은 원래 백의 기운이 강했던 곳이었다. 이를 온소진 3단이 절묘한 맥점을 동원하며 파괴해서는 주도권을 잡는 듯 보였고, 지금은 다시 수세에 몰린 허영호 5단의 반격이 통하는 장면이다.

온소진 3단은 벌써 마지막 초읽기에 몰려있다. 백76을 본 온소진 3단은 여덟하는 순간까지 손이 78쪽으로 가는 듯하더니 아홉하는 순간에 마음이 바뀌어 77로 막는다.

결국 확실한 수를 보지 못하고 착점을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백80으로 끊은 것이 호착. 이 수로는 <참고도1> 백1로 붙이는 수도 연구해볼 수 있으나 이때는 흑이 2로 끼워 타개를 한다. 흑8로 막는 수순에 손이 돌아오면 이것은 흑도 해볼 만한 그림이 된다. 백80의 효과는 다음에 흑이 연결하는 자세가 마땅치 않다는 데 있기도 하다.

우선 가벼운 마음으로 선수활용을 하고자 한 흑81이 거의 패착에 가까운 완착이었다. 여기서 허영호 5단이 재빨리 82로 차단을 노리자 흑의 응수가 곤란해졌다.<참고도1>과 마찬가지로<참고도2> 흑1로 끼우는 것은 흑7 다음 백이 8로 따내게 되어 흑이 망한 결과다. 결국 △와 ▲의 교환이 대악수가 된 꼴이다. 하는 수 없이 온소진 3단이 83으로 끼웠지만 잠자코 84로 단수친 것이 얄미우리만치 침착한 응수다. 흑의 고전이 역력하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7-05-26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