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한국과 FTA체결 ‘눈독’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부장이 최근 사석에서 했다는 말이다. 한·미 FTA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볼 나라 가운데 중국이 있음을 새삼 일깨워 준다.“한·미 FTA의 성사는 한·중 FTA 체결의 신호탄이기 때문”이라고 1일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달 22∼23일 베이징에서 양국 FTA 산·관·학 첫 공동연구 회의를 개최했다. 중국이 2004년부터 요구해 오던 것이다. 그간 한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보시라이 부장은 “한국이 계속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한국과 FTA를 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겠다.”고까지 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압박이 강해 일단 FTA를 논의하기 시작한 이상 중단하기도 지연시키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중국과의 FTA에 주저할 수밖에 없었던 1차적인 이유는 역시 농산물 때문이었다. 이번 회의에서도 양국은 ‘포괄적인 FTA를 체결하되 농산물의 민감성은 최대한 고려한다.’는 기본 원칙을 마련했다. 한국의 처지가 감안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한·중 FTA를 바로 체결하면 우리 농업이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한·칠레, 한·미 FTA를 거치면서 농업 면역력과 경쟁력을 키우고 난 뒤 해야 한다.”고 했었다.
한·중 양국 대표단은 오는 6월 한국에서 2차 회의를 열어 상품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FTA 협상 결과에 따라 한·중 2차 회의부터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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