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4국)] 다시 형세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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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1-11 00:00
입력 2007-01-11 00:00

●흑 홍기표 2단 ○백 온소진 3단

제6보(90∼110) 우상귀에서 한건을 했지만 여전히 형세는 별로 좋지 않다. 그래서 백90으로 젖혀서 다시 한번 분란을 일으키려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대한 착오가 있었다.

흑91부터 93까지는 모두 선수.

백은 이 흑 넉점을 공격할 심산인데 흑95로 붙이는 맥점이 준비되어 있었다. 응수를 하면 흑이 96으로 단수를 쳐서 어느 한쪽의 백돌이 잡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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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온소진 3단은 백96으로 뻗었다. 이 수가 우상귀 흑 대마의 사활에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그런데 홍기표 2단이 위쪽은 손 빼고 97로 젖혀서 백 한점을 제압하자 백은 목표가 사라지고 말았다. 아니, 목표만 사라진 정도가 아니라 괜히 우하귀에 걸쳐 갔던 백 한점도 위험해졌다. 이 장면에서 (참고도1) 백1로 단수를 쳐서 흑 대마를 잡으러 가는 것은 흑2로 빠지는 수가 있다. 백3으로 흑 두점을 따낼 때 흑4가 묘착으로,5와 6의 곳이 맞보기가 되어 대마가 살아 있다.

백104, 흑105를 교환하고 백106으로 단수를 쳐도 비슷한 결과이다. 백108로 (참고도2) 1에 치중해서 잡으러 가도 4까지 교묘하게 살아 있다.



전보에서 애써 추격했다가 형세 차이가 다시 벌어진 상황. 온3단은 백98부터 103까지 응급조치를 한 뒤에 백110으로 빠지는 극약처방으로 또 다시 반전을 꾀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7-01-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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