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자아도취에 빠진 실착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6-12-25 00:00
입력 2006-12-25 00:00

●흑 김대희 3단 ○백 김형우 초단

제5보(97∼127) 흑97의 삭감을 본 김형우 초단은 상변의 응수를 보류하고 백98로 먼저 하변부터 응수를 묻는다. 달리 마땅한 반발도 없는 김대희 3단은 흑99부터 105까지 고분고분 받는다. 이것으로 하변에서 충분히 이득을 봤다고 판단한 김형우 초단은 백106으로 후퇴해서 받는다.‘이겼습니다.´라는 선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자아도취에 빠진 실착이었다. 흑97은 너무 깊은 삭감이었고, 따라서 백은 (참고도1) 1로 갈라서 공격해야 했다. 백A의 선수가 듣고 있기 때문에 백5까지 공격했으면 흑의 타개가 쉽지 않았다.

이미지 확대


백이 한번 물러서자 김대희 3단은 흑111로 붙이는 강수로 상대를 더 압박해간다. 그러자 김형우 초단도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백112로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번은 참고, 한번은 안 참은 것이 더 안 좋은 결과를 불렀다.

흑115로 (참고도2) 1에 단수 쳐서 상변을 돌파했으면 바둑이 단번에 역전될 뻔했다. 백4로 끊으면 흑5가 선수여서 9까지 상변 백 석 점이 잡히면서 승부도 끝이다.

시간이 없는 김대희 3단은 흑115로 붙여갔는데 백도 116으로 늘어서 일단은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흑119의 선수로 우상변 흑 대마의 삶을 확실하게 해 놓고 흑125,127로 중앙 백돌을 끊어가자 백은 두번째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12-25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