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토마토 지지고 볶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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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11-09 00:00
입력 2006-11-09 00:00
세계인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는 무엇일까? 정답은 ‘토마토’이다. 지구인 한 사람은 1년에 약 15㎏정도의 토마토를 먹고 있다. 그 중 그리스는 국민 1인당 연간 140㎏ 이상의 토마토를 먹어치워 세계에서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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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토마토는 만능 건강식품이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식품’으로 건강과 장수를 위해 꼭 챙겨먹어야 할 토마토는 그냥 날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이탈리아 음식의 붐을 타고 토마토를 이용한 여러 가지 요리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빨갛고 탱글탱글한 토마토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한 입 덥석 깨물면 입안으로 터지는 과육과 즙의 신선한 맛은 더욱 매력적이다. 토마토가 빨간 이유는 ‘리코펜’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리코펜은 세포의 대사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강력히 억제하는 작용 때문에 유명해졌다. 활성산소는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므로 결국 토마토는 강력한 항노화작용이 있는 식품이다.

그 외에 유방암과 전립선암, 소화기 계통의 암을 예방하는 데도 뛰어난 효과가 있어 토마토를 즐겨먹는 이탈리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토마토에는 비타민C가 매우 풍부하여 하루 2개만 먹으면 하루 필요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체내 호르몬 생성을 촉진시키는 비타민E도 풍부하며,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 갱년기 여성에게 아주 좋은 식품이다. 토마토의 가장 좋은 영양분인 리코펜은 열을 가할 경우 인체에 더 잘 흡수되어서 생식으로 먹는 것보다는 익혀서, 혹은 구워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토마토를 이용한 음식들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이탈리아 음식점이다. 서울 서초동의 한적한 길가에 위치한 라 스트라다는 이제 개업한 지 5년이 다 되어가는, 이미 상당히 ‘뜬’ 중견 이탈리아 식당이다. 가정식 같은 캐주얼 이탈리아 식당을 표방하는 ‘라 스트라다’의 전상훈 사장은 미국 유학 시절에 늘 다녔던 인심 좋고 푸근한 카페를 잊지 못해 귀국 후 차린 곳이다. 식재료는 가장 질이 좋고 신선한 것을 고집하는 것은 기본이고 토마토 소스는 매일 아침 사오는 생 토마토를 이용해 정성스레 만든다. 요즘에는 방울토마토를 주재료로 이용하는데, 그 이유는 봄, 여름 외에는 일반토마토보다 방울토마토가 더 질이 좋고, 영양가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탈리아 식당의 물결 속에서 늘 한결같이 제대로 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신의 색깔을 지켜가는 것이 이 식당의 가장 큰 매력이다.

토마토를 넣은 매콤한 홍합찜도 요즘 제철 메뉴로 즐기기 좋고, 신선한 토마토소스의 생면 탈리아텔레(넓고 납작한 모양의 국수)도 일품이다. 토마토와 각종 신선한 야채, 치즈 등을 이용한 다양한 피자는 어느 곳보다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생선이 한참 좋은 요즘엔 야채 카포나테를 곁들인 농어요리도 좋다. 토마토 소스의 홍합찜 1만 6000원, 파스타 1만 5000원∼2만 5000원, 생선과 육류 메인 요리는 모두 3만 3000원이다.(02)584-9472.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2006-11-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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