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띄네] 영화 ‘원탁의 천사’ 하동훈
황수정 기자
수정 2006-09-14 00:00
입력 2006-09-14 00:00
조연이긴 하되 기실 간단한 캐릭터는 아니다. 출소를 하루 앞두고 사고사한 아버지(임하룡)가 문제아 아들의 장래가 못내 안타까워 아들의 친구로 시한부 환생한 인물. 몸은 18세, 정신연령은 48세인 이중적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했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날나리 고딩’이면서 동시에 시종 부성애 깊은 아버지의 시선을 견지해야 했다. 툭툭 내뱉는 코믹대사들은 스크린의 ‘알과 핵’이 됐다. 자칫 템포 늦은 코미디로 주저앉을 뻔한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 수훈갑이 된 것.
작품수를 더해가며 일취월장하는 그의 능청스런 연기력에 충무로 제작자들이 일제히 눈독을 들이고 있을 법하다. 지난해 ‘연애술사’와 ‘투사부일체’에 얼굴을 내밀며 될성부른 떡잎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6-09-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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