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백의 작은 실수,흑의 마지막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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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8-15 00:00
입력 2006-08-15 00:00

●흑 허영호 5단 ○백 원성진 7단

제11보(170∼189) 백170으로 팻감을 쓰고 172로 패를 따낸다. 좌중앙의 패싸움은 백의 입장에서 볼 때는 꽃놀이패와 같은 성격이다. 백이 패를 졌을 때의 피해는 소소하지만, 흑이 패를 지는 날에는 상변 흑 대마가 전부 잡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이 패를 따내면 응당 흑176으로 잇고 굴복할 것으로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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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흑이 굴복하지 않고 173이라는 작은 팻감을 사용해왔다. 굴복해야 할 곳에서 굴복하지 않고 반항해오자 원성진 7단의 분노가 폭발했다. 백174, 흑175를 교환한 뒤에 176으로 끊어서 상변 흑 대마를 잡으러 갔다.

이제 패의 규모가 훨씬 커졌다. 흑이 패를 지는 날이면 약 30집에 가까운 상변 흑 대마가 전부 잡히니 말할 것도 없고, 백의 입장에서도 176으로 끊은 수가 완전히 헛수가 될 뿐 아니라 중앙에도 끊기는 단점이 남기 때문에 손해가 적지 않다. 더구나 아직 하변에는 약 20집 크기의 백 대마 사활이 미해결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이 패를 걸어간 것은 팻감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우상귀가 백의 자랑스러운 팻감 공장. 이곳의 크기는 약 30집으로 상변과 비슷한 크기이다. 흑이 패를 해소하면 우상귀를 살리고 중앙과 하변을 맞보기로 하면 충분히 이긴다는 계산이 선 것이다.

이 판단은 옳았다. 그런데 흑187로 팻감을 썼을 때 백188로 받은 수가 대실착이다.(참고도) 백1로 단수를 쳤으면 이곳에서 흑은 A의 단수 외에 팻감이 없다. 그때 팻감에 자신이 있으면 B로 따내면 되고, 팻감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되면 C로 이으면 더 이상 팻감이 생기지 않는다.



실전은 이후에 3개의 팻감이 더 남아 있다. 이 팻감이 흑의 마지막 희망이다.(177=▲,180=132,183=▲,186=132,189=▲)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8-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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